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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오이카게] 오후 느지막히

[오이카게] 오후 느지막히 정오 글 이벤트성 글입니다. 소재 제공은 톡(@1945tok)님. *** 코끝까지 드리운 오후의 햇살에 오이카와의 눈꺼풀이 살며시 들어올려졌다. 늘 잠에서 깨고 난 뒤면 찌푸려지기만 했던 인상은 웬일인지 녹진녹진 풀어져 있었다. 끄응 작게 앓고서는 이렇게 단 낮잠을 잤던 게 언제였던가를 잠깐 생각해본다. 층층이 쌓여진 기억을 더듬어봐도 모두 희끗희끗 색이 바랜 뒤라 그저 아주 오래 전이었구나 짐작할 뿐이었다. 아니, 어쩌면 처음일지도 몰랐다. 깨고 난 순간까지도 여전히 달짝지근하고, 느리고, 고요한 낮잠은. “토비오.” 옆자리에서 쌕쌕 숨을 내뱉는 그가 깨지 않도록 조그맣게 그의 이름을 불러 본다. 숨같은 공기에 살짝 올라탄 목소리는 잠에서 깬 뒤라 가라앉아 있었다. 으음. 오..

소나기 2018. 2. 10. 01: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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